본문 바로가기

그냥 일기

차가 생겼다.

눈이 많이 온 다음날 데이트를 했다. 사실 데이트라고 해도 코로나 때문에 어딜 가진 못하고 오랜만에 음식점에서 한끼하고 흐느적 흐느적 산책한게 전부다.

 

예전부터 같이 산책하는걸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눈이 많이 쌓이고 칼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한시간씩이나 있으니 문득 차가 있었다면 싶었다. 거기서 부터 시작이다. 발동걸린 생각은 꼬리를 물기 시작했고 왠지 모르게 차가 없는게 억울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돈을 모으는 목적으로 차를 사지 않았지만 30대에는 차를 사고싶었다. 일년 더 빨라진다고 내가 과연 얼마나 더 모을까? 마지막 20대인데 돈 좀 더 쓰더라도 이곳 저곳 다니면서 추억을 쌓고싶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중고차를 알아보고 일사천리로 구매하게됐다.

 

그래서 오늘 차를 탁송받았다. 탁송기사님을 역까지 태워드리고 집에와서 주차를 하고나니 기분좋으면서도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과연 잘 산걸까? 내가 욕심을 부린건 아닐까? 이런저런 의문이 들어서 한동안 가만히 앉아있었다. 잘샀다는 생각이 들도록 좋은 추억들을 쌓아야겠다.

 

차가 생겼다. 차가 생겼더라도 꾸준히 공부하고 해야될 것을 미루지 않도록 내가 열심히 하길 바란다. 차가 없었더라면 이라는 핑계를 절대 대지 않았으면한다. 앞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해왔던 것들을 꾸준히 쭉 하자.

'그냥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2월의 시작  (0) 2022.02.01
2021년을 맞이하며  (0) 2021.01.04
3년차  (0) 2020.02.02
이 회사에서 나의 목표  (1) 2019.09.01
내가 허리디스크라니  (0) 2019.07.14